초대밭(펌)/소스방

맑은 호수의 붕어들

길길어멈 2012. 2. 7. 22:35

      잊는다고 잊혀지겠어요 / 류 경희 꽃은 꺽이면 순간 서서히 시들겠지만 그 향기는 어떻하라구요 잊어 버린다하여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겠어요 먼 옛날 부터 이미 우린 만나기로 예약 했었기에 지우개로 지워지는 그런 연필 같은 사랑이였나요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당신의 향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누로 씻어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박혀 있는걸요 세찬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맞는다고 그 향기가 지워진다면 마음속에 있는 그리움은 어떻하라구요 우리는 이미 소중한 사람으로 남았는 걸요 어느 때 보다 두려움과 그리움을 극복해야 하는데 내손 잡아주지 않으시는지요 사랑의 의미를 사랑의 비밀을 이제 혼자 간직해야 하는지요 당신이 떠나신다면 보내드리겠지만 절대 용서 하지않을거예요 아마 당신도 잊기에는 우리 향기가 너무 깊에 남아 있음을 알고 있을테니까요 잊혀진다고 하여 잊혀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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