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그림밭/풍경

[스크랩] 세 단체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길길어멈 2009. 9. 22. 00:54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가을엔 고뇌하며 생각하고
끝 모를 사유의 길을 거니는 사람이 아름답다.
사유의 길을 걸어 행사장을 찾은 발길 또한 발자국마다 추정秋情을 새겼으리라.
햇살 꼿꼿했던 날
손가락으로 튕기면 맑은 음들이 통통 뛰어다닐 것만 같은
달콤한 물이 주르륵 쏟아질 것만 같은 과실의 단맛 짙어지게 할 날,

7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지루하게 먼 거리였지만
마음의 거리는 아주 짧았다던 포항에서 오신 조종래, 윤무숙, 두 분 선생님,
돌아가시는 길은 얼마나 멀고 지루할까 생각해 보니
오신다는 소식 듣고 반겼던 제 마음이 미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종래 선생님, 윤무숙 선생님.

강윤성 공군의무처장님, 댁인 청주에서 차량이 많아 늦을까 싶어
서둘러 온 길, 행사장에 도착하니 2시
현관에서 화장실이며 길을 묻던 인천의 몇 몇 시민께 친절하게 안내하니
정복차림인지라 청원경찰로 알더라는 강윤성 공군 대령님.
시낭송 잘하셔서 대령님 된 거 맞죠?

남동구 문화예술회 서복례 회장님의 혼魂 을 실은 그림으로 묵향 그윽했던 붓의
향기로운 춤사위로 모두를 설레게 했던 서복례 화백님.

행사장 입구에서 난蘭 꽃 마냥 아름다운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오신 분들을 맞이하고
안내해 준 강현분, 이지숙 시인님.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행사 사이사이 필요할 순간이면 나타나
도움의 손길과 추억의 사진을 담아주신 이영균 시인님

1부 시작 전, 오프닝 축가로 마음을 활짝 열어 준 최인혜 수필가님과
2부 시낭송으로 섬세한 서정을 꽃 피우며 소녀라 칭해도 충분한 칠순의 김영소 선생님.

지금도 귓가에 호소력 짙은 색소폰 음색이 머무는 듯
홀 안 가득, 계절의 향기와 소리가 꿈인 양 듣는 이의 마음을 젖어 들게 하던
색소폰 연주와 시낭송을 하신 이영준 시인님,

70,80 통키타 연주와 노래로 행사장 온도를 10도 높여 후끈 달아오르게 하며
이십대로 순간 이동해 생맥주 한 모금으로 마른 목축이고 싶도록 만들어 주신
이명호, 최상호 선생님.

이 여인에게 이런 재치가 있을 줄 난 알았지.
소녀인 듯 예쁜 외모에 끼로 뭉쳐진 그녀는 재치덩이며 출연자들과 모인 분들에게
편함과 즐거움을 주고자 자신이 무너지기도 하고 장내를 여러 번, 웃음 들썩하게 만들던
교단생활 23년째라는 시인, 손성란 선생님.

2부를 여는 축가 You raise me up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때당신이 내 옆에 와 앉으실 때까지
나는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가을 저녁을 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수놓아 주신 뮤지컬 배우, 정상기 선생님.

시낭송 배경음악을 시의 분위기에 맞는 것으로 선별하고 CD에 구워 와서
여신인 듯 긴 드레스자락을 사각이며 행사를 위해 D.J도 되고 시낭송도 아름답게
한 사랑스런 여인, 안은주 시인님.

신현복 시인님, 저는 동경유학중인 여학생인 줄 알았답니다.
단아한 한복차림, 여학생을 떠올리게 하는 발목이 보이는 통치마
20주년을 위해 20년 된 한복을 골라 입으셨다는 말씀에 감동이었습니다.
옛것을 귀히 여겨 옷장 속에 곱게 간직했던 한복, 출판기념회를 위해
꺼내 입으신 모습은 맑은 바람이 머무는 곳에 함초롬히 핀 한 송이 꽃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잠시 동시낭송에 푹 빠지게 했던 신현복 선생님.

최대남 선생님, 김기림 시인님의 여보, 내 마음은 유리인 가 봐 를 낭송하실 때
저는 하마터면 대답할 뻔 했습니다. 고운 음성으로 얼마나 다정하게 부르시던지..
이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 여리고 순수하며 섬세한 감정을 소유한 소녀 같은 시인님.
남자이름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또 하나 만들어 재미있으시죠?  

한연순 시인님의 동시낭송, 어른이 하기에는 쉽지 않죠
동시낭송을 듣던 분들 모두 양 갈래 머리 나폴 거리는 아이가 되고
까까머리 소년이 되어 사 십년의 세월 저 편으로 뛰어다니게 만든
모두들 아이가 되어 본 순간, 풋풋하고 참 예쁘셨습니다.

행사에서 가장 어린 낭송자 조동초등학교 3학년 이인혜 어린이입니다.
우리도, 나도 저 때가 있었을까 의심스러웠습니다.
앙증맞게 예쁜 여자 어린이, 바람  는 날 풀잎이 몸을 비비며 내는 소리처럼
하얀 바퀴라는 동시를 낭송할 때는 달려가 꼭 안아주고 싶도록 귀여웠습니다.

09년 올해의 갯벌작가, 이 분의 글 서랍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가지 않을 정도로
다작하면서도 어찌 그리 옥동자만 생산해 내는지 할 수 있다면 언제 그 분의 서랍을
다 뒤져보고 싶게 만드는 글밭의 대지주이신 최재효 작가님.
몇 달 몸의 병고로 인해 훌쭉해진 모습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역사는 흐른다. 흐르는 시간을 잇대 조각보를 만들 듯, 뷰파인더에 가장 좋은 모습과
추억들을 담느라 동분서주하셨던 심일보 선생님.
시간은 가고 사진과 추억은 남는다죠? 먼 훗날, 사진을 보며 오롯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분들을 무시로 만날 수 있는 추억, 현장기록 하느라 피사체를 향해
누르고 또 수없이 눌렀을 힘찬 터치, 감사합니다.

서운 이준규 고문님, 인터넷 뉴스에 갯벌, 서해 인문회 문예지 세 권과 세 단체
합동 출판기념회 소식을 기사 작성 하셔서 기사를 본 인천 시민 몇 몇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게 하신 서운 이준규 고문님, 감사합니다.
명예회장님 곁에 서운 선생님이 계셔 참 좋습니다.

갯벌문학과 서해아동의
이 분을 생각하면 좋았다가 이내 가슴이 저릿하고 눈에 물기가 도는..
제 딸아이 키워 본 20년이란 세월을 잘 알기에 더욱 그러하답니다.
두루마리 종이에 적은 세 단체, 후학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금과옥조金科-玉條의 말씀은 대하드라마였지만 5분으로 함축된 시였습니다.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밀고 올라오며 콧날이 찡하고 눈물 쏟아지는 것 겨우 참았습니다.
후학들 가슴을 뒤 흔들어놓은 한 편의 시였습니다.
서있기 조차 힘든 몸, 꿋꿋하게 서 계시기에는 길기만 했던 시간.
돌무더기 가득한 땅을 일구어 옥토인 갯벌과 서해를 만드신 힘을 보았습니다.
힘겨웠던 세월을 읽었습니다.
20세 성년이 된 갯벌과 서해아동
긴 세월 흘린 땀방울을 모았다면 내川가 되어 흐를 겁니다
저희들 모두는 장현기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나갈 겁니다.
생명을 키우는 땅, 유장한 갯벌이 된 터전위에서
저희들 뛰어다니며 문향을 펼칠 겁니다.
회장님이 만들고 가꾼 갯벌과 서해아동에서 그리 할겁니다.
병상에서 더 외로우셨지요. 쓸쓸하셨을 겁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말씀하시라 간청해도 서 계신 모습에서
저는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다음 주 중으로 꼭 찾아뵈렵니다.

초청인사- 김윤식 인천문인협회장님, 신규철 국제펜 인천본부장님,
남동구 문화예술회 서복례회장님, 황흥구 인천대사무처장님
박남권 한국문학예술발행인님, 최계철 전 인문회장님, 김성제 선생님,
공무원협회 김세준 선생님,

초대작가- 김기영 성산문학회장님, 윤형돈 시인님. 남궁연옥 시인님.

방명록 등재자- 정용원 선생님, 윤연옥 시인님, 이소연 시인님, 강지산 시인님
김옥자 시인님, 이재기 시인님, 노기태 전 초대인문회장님, 조영숙 인천문협사무국장님
차용길 남동구공무원문학회장님, 류재희 시인님, 한율이 시인님, 이지숙 시인님,
손성란 시인님, 강현분 시인님, 김이주 굴포문학회장님, 남동문학회 신미송 시인님,
어울문학회 신현창 시인님, 인천시 시의원 박승희 수필가님, 배선옥 시인님,
진원출판사 정용석 사장님,

참석한 갯벌가족
장현기, 한연순, 최대남, 윤무숙, 구자근, 이의웅, 강영애, 이기훈, 이가을,
정경림, 강윤성, 강현분, 김광, 윤미라, 김우정, 장기만, 이영균, 김영소,
한지혜, 전재은, 박석민, 최인혜, 최복내, 박하자, 심종은, 이준규,
이준구, 한기홍, 최명희, 서부길, 안은주, 함용정, 정상기
최제형, 최재효, 김선근, 김영환, 김철우, 김영소, 조선희, 조종래,

행사를 기획하며 애쓰신 갯벌, 서해, 인문회 회장님과
함용정 부회장님, 한기홍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외 일반 참석자, 조영근님, 박민순님, 조수민님, 조윤호님, 준영님, 주은님,
이름을 알지 못하는 분 더 많은 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바쁜 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 해 궁금해 하실까 싶어
우선 급한 마음에 대략 행사스케치를 했습니다.
빠진 분이 있다면 제 부족이니 용서하세요
사진이 나오면 사진 첨부해서 이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갯벌문학 이 가을



출처 : 서해아동
글쓴이 : 이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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