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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별/여강 최재효/
길길어멈
2010. 8. 8. 06:58
무어별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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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 최재효
겨우 강을 중간 쯤 건넜을 뿐인데
해는 벌써 서천을 향하고
풍파風波도 빈번히 일어
차마 마음 놓을 수 없네
나룻배 지나 온 뽀얀 물길 위로
잡어雜魚들 제 세상 만난 듯 날뛰고
물새들 신이 난 듯 화답하는데
강 건너 그 버드나무는 푸르기만 하네
길가에 소똥처럼 가벼운 인연들
소리 없이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졌지
설령 새로운 바람 불어도
지난 춘풍春風에 비할 바 아니라면
마땅히 눈길 줄 수 없겠네
저 먹장구름 걷히고
강 건너에 만화萬花가 무성하다면
속이 휑한 사내는
서둘러 감주甘酒를 빚어
예쁜 청잔靑盞 두개 준비하겠지
- 창작일 : 2010.8.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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