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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만에 핀 아라홍련

길길어멈 2010. 7. 21. 07:11

 

 

 

 

                                                       700년 만에 핀 고려시대의 연꽃                         

      
무려 700여 년 전에 태어난 씨앗이 꽃을 피웠습니다. 바로 위 사진의 연꽃이 그 주인공인데요, 작년에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발굴된 연꽃의 씨앗이 꽃을 피운 것입니다. 지난해 5월에 함안군의 성산산성 연못의 퇴적층에서는 연꽃의 씨앗 열 개가 발굴되었습니다. 함안군은 이 씨앗들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지질자원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방사성탄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 결과 그 씨앗들은 약 650년 전과 760년 전의 것들임이 밝혀졌습니다.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씨앗임이 틀림없습니다. 몇 백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씨앗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습니다. 작년 5월 물에 담가둔지 닷새 만에 싹을 틔우고 정상적으로 자라더니 드디어 올해 꽃을 피운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자연의 신비입니다. 이 연꽃에는 ‘아라홍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씨앗이 발굴된 함안군이 옛날 아라가야의 땅이었고, 꽃의 색깔이 붉은 색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연꽃이 있는데, 아라홍련 그 이전 연꽃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아라홍련이 연꽃의 분화 연구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