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밭/과 학

올챙이 키우려면 꼭 알아야 할 몇 가지

길길어멈 2010. 4. 30. 09:53

개구리가 될 때까지 올챙이에게 무얼 먹어야 할까요?

 

올챙이는 초식성, 잡식성, 육식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 개구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청개구리의 올챙이는 초식성으로 물이끼, 상추조각 등을 먹습니다. 참개구리의 올챙이는 잡식성으로 물이끼, 상추조각, 장구벌레 등을 먹습니다.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는 육식성으로 장구벌레, 송사리 등을 먹습니다.

 

집에서 키울 때에는 상추조각, 관상어 사료를 조금만 줍니다. 관상어 사료는 수족관, 대형마트의 애완동물코너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올챙이가 사는 물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미리 받아 햇빛에 3~4일간 노출시켜 염소를 제거한 물을 사용하세요. 유리수조나 어항이 가장 좋고 플라스틱통에 키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포발생기(산소공급기)가 있으면 좋으나 그렇지 않다면 3~4일에 한번은 부분물갈이를 해 주세요.

 

어떤 환경에서 잘 사나요?

너무 낮은 온도나 너무 높은 온도도 좋아 하지 않습니다.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가 좋을 듯 합니다.

 

그럼 교실에선 어떤 먹이를 주어 키워야 하나요?

 

삶은 계란 가루 내어서, 그리고 식빵 가루, 밥풀 등을 올챙이들이 잘 먹어요.

부드러운 음식보다 딱딱한 음식 좋아 하는 것 같아요.

시금치 으깬 것 등의 식물성 먹이도 잘 먹는대요. 정 없으면 붕어 먹이라도 조금만..

 

먹이는 얼만큼 언제 주나요?

 

올챙이가 쉬지 않고 헤엄을 치면서 입을 바닥에 대고 먹이를 찾기 시작하면 올챙이 먹이를 줍니다. 먹이는 올챙이 5 마리마다 1마리의 몸통크기(꼬리는 제외) 정도의 먹이를 아침, 저녁 2차례로 나누어 주고 가루먹이가 잘 가라앉도록 물을 저어줍니다. 새 먹이를 주기 전에 바닥에 쌓인 배설물(꼬불꼬불한 것)과 먹이찌꺼기(뿌옇게 솜처럼 쌓인 것)을 스포이트로 제거합니다. 먹이 찌꺼기가 많으면 먹이의 양을 줄입니다. 남은 먹이는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싸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올챙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찰한 적 있나요?

 

입을 벌려 그대로 삼킨다. 금붕어가 먹이를 먹는 모양과 비슷하다. 올챙이는 물풀이나 벼의 밑둥 같은 것을 조금씩 갉아서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올챙이를 키우며 쓴 일기가 인터넷에 있어 소개합니다.

( 관찰하고 또 관찰일지 쓰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요.)

 

올챙이 키우며 쓴 일기 (펌)

 

작년 봄 500ml 패트병에 개구리 알이 담겨져 우리집에 왔다. 난 깜짝 놀라며

"이게 어디서 났어요? 이런 걸 왜 가져 왔어요?"

물어보았다. 남편은 아이들이 관찰할 수 있게 학교에 보내라고 했다. 투명한 젤리 같은 것 속에 새까만 점들. 몇 십 년 만에 본 우리나라 토종 개구리 알 같았다. 제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천릿길을 떠나온 게 불쌍하기도 했다. 애써 그 감정을 지우려

 

'이 개구리 알은 출세했네! 지리산 자락에서 서울까지 오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별 생각 없이 산에서 떠온 약수를 개구리 알에 부어주고 정성껏 보살폈다.

다음날 집에는 개구리 알을 조금 남겨 놓고 학교에 갖고 가라 했더니 아이는 내일 가져가겠다고 했다. 또 다음날도 내일 가져가겠다고 했다.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학교에 가져가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개구리 알이 세포 분열이 시작된 것도 있었다. 부랴부랴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집에 개구리 알이 있는데 갖다드려도 되느냐고... 선생님께서는 보내주시면 아이들과 관찰을 하겠다고 하셨다. 학교에 보내려고 개구리 알을 우리집으로 데려 왔지만 아이들을 가르치시느라 바쁜 선생님께 생명을 보내어 보살펴 달라고 무작정 보내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개구리 알이 올챙이가 되자 서로 잡아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조가 좁아서 그런 줄 알고 한밤중에 올챙이 5~6마리만 남겨놓고 모두 양재천에 놓아주자고 아이에게 말했다. 아이는 밝은 낮에 살려주자고 했지만 밤새 또 올챙이들끼리 먹고 먹히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보게 될까봐 나 혼자 갔다 오겠다며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으로 달렸다. 깜깜한 밤중에 양재천까지 가는 길이 무서워 올챙이가 든 봉지를 길가 잔디밭에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물도 없는 잔디밭에 버릴 수 없었다. 참고 가는데 자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양재천까지 못갈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하수도였다.

그렇지만 하수구에서는 올챙이가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양재천은 물고기가 살 정도로 물이 깨끗해졌다는데... 양재천에 데려다 주는 게 낫지

'무섭지 않아, 뭐가 무서워!' 속으로 자신을 타이르면서 양재천 까지 갔다.

 

멀리 있는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는 캄캄한 양재천 징검다리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어디에 올챙이를 놓아 주어야 하나 살펴보았다. 물살이 센 곳은 올챙이가 떠내려가 힘들어 할 것 같았다. 내가 알고 있는 양재천에서 물이 가장 얕은 곳에 올챙이를 놓아 주었다.올챙이를 놔 주면서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 너희들한테는 넓은 곳이니까 서로 잡아먹지 말고 더 큰 물고기들한테 먹히지 말고 꼭 개구리가 되어 양재천에서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게 해 주라. 꼭 잘 살아야 한다.'

 

며칠 후 집에 남겨둔 올챙이 한 마리에서 뒷다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난 무얼 먹여야할지 난감했다. 삶은 계란 노른자도 주고, 밥도 주고, 비름이라는 풀도 뜯어서 물속에 넣어 주었다. 무얼 먹여서 살려야 할지 몰라서 올챙이 먹여 살리는 일이 정말로 힘들게 느껴졌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뒷다리까지 나온 올챙이가 죽어 있었다.

나는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큰 결심을 해야할 것 같아서 아이에게 올챙이가 우리집에서 건강하게 살기는 힘들겠다며 살려주자고 설득하였다.

우리 아이는 개구리가 될 때까지 못 키우게 된 것을 무척 아쉬워하며 죽은 올챙이를 나무 밑에 묻어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나머지 올챙이를 들고 양재천으로 아이와 함께 갔다.

지난밤에 올챙이를 놓아주었던 바로 그 자리에 올챙이들을 놓아 주었다. 캄캄한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올챙이들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살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 했었다.

올챙이가 될 때까지 보살피느라 너무 힘들어서 놔주는 것이 올챙이를 위해주는 일이라는 생각...., 올해 개구리가 있는 논에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개구리도 회귀성이 있다는 것을... 개구리가 태어나서 자라났던 곳으로 다시 알을 낳으러 돌아온다니 신기하다.

 

 

 

 

 

 

 

 

 

 

 

 

 

 

 

 

 

 

 

 

 

 

 

나는 우리집에서 살던 올챙이를 땅콩이라 불렀고 아이는 알알이라 불렀다. 우리 친구들도 자기만의 올챙이를 한 마리 정하고 이름도 지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