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마음에 불이 꺼져
캄캄할 때 너무 겁내지 마
그냥 잠깐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가만히 서 있자
바람이 멈출 때
바람이 불어왔던 곳에 눈을 맞추고
햇빛이 스러질 때
바다로 돌아가는 태양을 보자
이제 너를 감싸주려
혼자 나온 달빛에 온몸을 맡기고 가슴을 열어 우주의 어머니를 불러 봐
작은 소리로도 괜찮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아침, 봄, 새싹, 바람, 별
그렇게 힘이 솟는 낱말들을
하나씩 입 밖으로 내어 놓아 봐
빈 마음이 채워져 반짝 불이 켜지면
어깨를 흔들어 등을 가볍게 하고
두려움 꺼내어 후우 힘껏 날려 버려
겨울 없이 오는 봄, 밤 없이 밝아오는 새벽
따뜻하지도 환하지도 않아 지금은 그냥
한 겨울의 밤이 지나고 있을 뿐이야
다시 기억을 꺼내 줘
넌 밤보다 깊고 별보다 단단한
우주의 어머니가 만들어낸
이 세상 최고의 생명이야
넌 태양을 향해 달리는
아침이고 봄이야
넌
그렇게 소중한
우리들의 우주야
100번째 어린이날에
2022.5.5
힘내라 아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