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관절이 간지럽다
송명숙
아이들이 들썩거리며
거실로 방으로 뛰어다녔다.
아래층에서 올라와
쿵쿵거리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
뛰어다니지 않으려고 몸을 바싹 붙이고
납작 엎드려 기어 다니다 보니
무릎에 다리가 생기려는지 간지럽다.
무릎의 털이 솟는다 여섯 개의 관절이 시큰거린다
밤중에 아래층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는
소리가 거실로 올라왔다 내려가고
천장으로 튀어 오르기도 한다
내장이 터질 지경이다
여섯 개의 다리를 접으며
계단을 내려가서
아래층 문을 두드렸다
피아노 소리를 줄이지 않으면
수많은 다리로
피아노 소리 속에 숨겠어요
피아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 집안에 간지러운 다리들이 기어다닐 거예요
당신들의 귀에도 들어가서 기어 다닐 거예요.
'새김밭 > 문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한국아동문학회창립60주년기념식 및 시상식(5) (0) | 2014.01.18 |
|---|---|
| [스크랩] 한국아동문학회창립60주년기념식 및 시상식 (6) (0) | 2014.01.18 |
| 권희로 목사님의 산수문집 열번째 시집 <웃음 꽃 열매되어> (0) | 2014.01.11 |
| 이용주 편집장님의 신년 축시 (0) | 2014.01.11 |
| 김철민 수석 부회장님의 축하연하장 (0) | 2014.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