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앞에 시인의 사랑
賢 노승한
시 앞에 망연하고 참담한
시대적 갈등 앞
달다고 삼키고 쓰다고 뱉으면
쓴 것은 누가 달게 만들 것인가
침묵 속에 말의 춤사위
할퀴고 찢겨진 상흔을 추스르며
안아가야 하는 타고난 숙명
비바람 폭풍우 속에 열열 투혼
정신일도하사불성의 혼을 담으리라
냉정 속에 잔인하리만큼
가야하는 오른편의 중도의 길
공존의 사랑 앞에 희생과 배려
살점이 뜯기고 뼈가 으스러져도
묵언 속에 노래하며 가야하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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