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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 시인의 시 쓰는 법

길길어멈 2013. 7. 7. 19:39

 

시를 잘 쓰는 법

                                                                            경기창조학교 멘터 이근배 교수

 

1. 시의 첫 줄은 신이 준다(폴 발레리)

     백번 생각 끝에 온 영감

 

2. 총은 내가 먼저 쓴다(단도직입)

   일상은 필요 없다 빨리 본론으로 들어 간다.

   나 보기가 역겨워. 하늘을 우러러 등

 

3. 송편에는 소를 넣어라

  시는 대상이 무엇이든 주제는 인간이다. 해를 쓰건 달을 쓰건 인간을 쓰는 것이 시이다.

  송편의 소는 그 인간 중 나를 쓰라는 것이다

 

4. 꼭 집어서 김자옥

  그냥 예쁜 애라고 하지 말고 꼭 집어서 김자옥이라고 해 주세요(여학생으로 분장한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외롭다 예쁘다 등 관념적 언어로 표현하지 말고 감정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써라

 

5. 게딱지는 떼고 먹어라

  일상적으로 붙어 다니는 말은 버려라

  따뜻한 봄날 추운 겨울 하염없는 눈물 등등은 다 불필요한 짝들로 시어가 아니다.

  김영랑처럼 슬픔은 찬란하지 않으나 찬란한 슬픔으로 표현한 것, 뜨거운 불꽃 차거운 얼음은

  시어가 아니다. 차라리 차가운 불꽃 뜨거운 얼음이 시어에 가깝다

 

6. 바늘 가는데 뱀이 간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해놓고 무엇이 부끄러운지 말하지 않았다.

 시는 어떤 말 다음에 뻔한 말들이 붙어 나오는 것은 금지, 바늘 가는데 실이 가면

 참신성과 긴장미가 없다. 엉뚱한 다른 것이 나와야  한다.

 

7. 아는 길은 돌아서 가라.

  창작은 낯설기 남이 한 것이나 남이 할 수 있는 것은 안 된다. 오로지 나만 할 수 있는 것 하기

 

8. 꼬리가 길면 밟힌다. (꼬리치기)

  언어의 농축, 언어의 절약

  우사인 볼트가 100미터 달리기에서 마지막 결승점에서 머뭇거리면 승부에선 멀어진다.

  0.00001초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 시도 마지막 긴장이 중요하다.

 시에서는 이야기 반복 없이 짧게 줄여야 한다.

 

9.닭 잡아먹고 오리 발 내밀기

  

 앞의 행과 상관없는 한 행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라는 행이

 앞의 내용을 시로 승화시킨다.  

 즉 반전, 꼬리를 과감히 쳐 내 기와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PS : 시는 쓰는 스승, 쓰는 천재 못 당한다.

       百讀以不如一作

 

 

                                                         2013년 6월 집에서 티비 방송강의를 보며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