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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ES 나르미 워크샵을 마치고(혁신 마인드 강사 과정)

길길어멈 2012. 3. 31. 20:07
6월 16일 아침 !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며 두터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번개짓과 함께 천둥을 치며 굵은 빗줄기를 세차게 퍼부었다. 오늘은 영종도 교직원수련원에서 연수가 있는 날인데...하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기원이 하늘에 닿았는지 13시경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한바탕 소나기 잔치가 마무리 되었다.

공문결재, 2학기 개학과 함께 실시 예정인 4,5,6학년심성수련에 따른 사전답사 계획, 버스계약관계 등.. 일정을 정리하고 메모를 하고 나서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늘 집을 떠날 때 꼭 가지고 다니는 여벌 안경,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도 자라는 수염을 위한 묵직한 전기면도기, 놀이문화 창달을 위해 필요한 화투 한 목, 끈질긴 사람들과 바닷가에서 마실 양주 한 병, 무릎이 시원치 않아 먹고 있는 약, 의외로 밖에 나가면 필요한 손톱깎기, 수건 2장, 비누, 치약 등등....

신지수 선생님의 친절한 배려로 발산학교에서 만나 영종도로 향하였다. 늘 똑소리나게 생활하는 선생님의 운전솜씨 또한 영종도로 향하는 높은 기대감에 상승효과를 주기에 충분하였다.

3시 50분 !

시간에 딱 맞춰 수련원에 도착하여 김찬희 주사님과 이정님 팀장님의 따뜻한 안내를 받으며 세미나실에 들어섰다.

CS여러분과 ES인 이명수 교장선생님, 임임자 선생님, 윤영란 교감 선생님, 이병옥 교감 선생님, 지권섭 선생님, 김진일 선생님, 김현주 선생님, 김형백 교감 선생님, 김석태 교감 선생님께서 먼저 와 계셨다.

혁신과장님의 특유의 유머와 능청스런 매직쇼가 재미를 더해 주었다. 이어서 김철호 강사님의 "변화관리"에 대한 강의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깔끔한 슬라이드 제작과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서 존경스러웠다.

기다리던 저녁시간 !

ES와 CS의 첫 회식 자리였다. 건배와 함께 매운탕과 강화도 특주 자 (刺)가시오가피로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몇 순배 돌며 대화의 시간이 진지해지는 찰라 구미선 선생님과 박기업,박달호 선생님께서 저녁식사 장소인 "회바라기 횟집"으로 작은 시차로 오셔서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특히 계산여중 김석태 교감 선생님께서는 교장 강습을 받고 계신터에 댁에 들르지도 않으시고 곧장 수련원으로 오셨다는 말씀을 듣고 그 열정에 모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저녁을 마치고 숙소로 올라와 팀별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기본강의 안에 대한 여러 생각을 수렴 하고 있었다.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다고 하더니....한 시간 삼십분 정도 이어진 머리 맞댐이 이어져 어렴풋이 가닥이 잡힌 얼개를 정리하였다. 잠시후 3팀과의 만남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기본 강의안의 가닥이 잡힘을 확인하고 작업팀을 구성하여 일단 내용을 구성하기로 합의하였다.

아둔한 머리를 쓰느냐고 고생을 했다고 연수를 주관하는 혁신팀에서 맛있는 회를 준비해 주셨다. ES,CS님들의 첫만남에서 눈인사를 나눈 것을 구체화하여 한 명 한 명 자기 소개를 시작하였다.

김형백 교감 선생님으로 부터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자기의 실체를 짧은 시간에 보여 주시는 모습에서 얼마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는지........역시 나르미의 역할을 충실히 할 자격이 철철 넘치는 에너지를 느꼈다. 얼큰해지는 시간이 지나 정리의 시간에 맞춰 음주(飮酒)를 마치고 가무(歌舞)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ES들은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며 어슬렁 어슬렁 노래방 사냥에 나섰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채플린 노래방으로 낙점을 하고 들어갔다. 중등팀도 합세하고 뒤이어 CS팀과도 한 곳에서 조우가 이루어졌다. 즐거움이 배가되는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어디서 저런 흥들이 나오는지......2팀의 김현주 선생님이 안보여 수소문하니 집으로 먼저 갔다고 했다. 조금 아쉬웠다. 함께 하면 더 좋았을 걸 하면서....

이정님 팀장과 김찬희 CS회장님의 가무 실력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훌륭한 작품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역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잘 노는 것 같았다. 멍석만 깔아주면 그냥 말이다.
늘 입버릇처럼 농을 하는.... 식욕=의욕=놀욕=에너지라는 생각이 맞는 듯 했다.
숨막히는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6월의 바닷가 밤바람과 함께 한 잔 더 하고 싶어 백사장으로 향했다.

물론 막내이고 몸무게 만큼이나 듬직한 김진일 총무가 숙소까지 가서 양주를 가져오는 수고를 했지만......끈질긴 사람들과 함께 양주를 한 병들고 안주를 사며 어린애들처럼 슈퍼에서 얼음 과자를 한 개씩 물고 빨고, 핥아 먹는 모습에서 아직 젊음의 당찬 혈기가 넘침을 느낄 수 있었다.

백사장으로 나가니 비가 온 후라 모래가 젖어있었다. 늘 임기응변으로 즉석에서 맥가이버처럼 반응하는 동물적 감각으로 박스를 쌓아놓은 곳을 발견하고 모래장으로 옮겼다. 깔판과 훌륭한 주안상이 마련되었다. 세상 이야기 하며 술이 떨어질 무렵 김형백 선생님께서 중등 e-스쿨 연수를 오신 선생님과 함께 나타나셨다. 짓궂은 지권섭 선생님의 놀림에 한 술 더 떠 애인이라고 소개하는 바람에 한 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김형백 선생님께서 맥주를 사주셔서 한 순배 도는 순간에 바닷바람이 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자리를 정리하고 새벽 1시경에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 쉬고 있는 터에 맛이 좀 간듯한 지권섭 선생님이 김진일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여 빨리 내려와 시원한 칼국수에 소주를 한 잔 더 걸치자고 내려 오란다.

내려가 보니 대형 포장마차에서 박달호 선생님, 이병옥 교감 선생님, 지권섭 선생님이 소주를 몇 병 마시고 있었다. 다시 5명이 칼국수를 추가하여 소주를 서너병 더마시고 숙소로 올라오니 새벽 4시가 되었다. 이병옥 교감 선생님이 사 주시는 소주에 정감이 흠뻑 담겨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만찬으로 기억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와 씻는 둥 마는 둥 그냥 곯아 떨어졌다. 눈을 떠보니 머리수는 맞았다. 잃어버린 양은 없었다. 단지 6시30분에 먼저 나간 이병옥 교감 선생님을 배웅한 것 외에는...(음주 운전에 걸리지 않았는지..)
쇼파에서 가장 자유롭게 자고 있는 멋쟁이 지권섭 샘 모습에서 젊음이 마냥 부러웠다.

6월 17일 아침 해가 밝았다.

아침을 먹기위해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아침을 먹었다. 두 세시간 정도 잤는데 아침 밥 맛은 어찌나 꿀맛인지......반주로 오가피 한 잔을 하고 싶었는데 눈총을 받을까봐 꾹 참았다.

9시부터 이어진 정리의 시간이었다. 이정님 팀장님의 강의와 팀별 기본 강의안 설명을 끝으로 1박 2일의 일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한 이강우 교장 선생님, 김관수 교장 선생님, 김민수 선생님, 손성란 선생님, 양재갑 선생님, 임숙영 선생님 ....이 모든 분들을 가슴에 담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함께 하기를 기대하면서......

이런 워크숍 자리를 마련해 주신 혁신팀에 감사를 드리고
14명의 ES나르미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한 만남과 추억으로 우리네 가슴 한켠에 자리매김 되어 교직에 대한 새로운 갈망이 살포시 움트고 시나브로 밝힐 수 있는 화톳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연수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출처 : 강원도의 힘 남광렬
글쓴이 : 빛나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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