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밭(펌)/소스방

액자 속에 갇힌 가을

길길어멈 2011. 10. 27. 11:13

사랑은 벌래먹은 사과다   / 김현희  
사랑은 
벌레먹은 사과다
생채기가 나고 볼품은 없지만
벌들은 온갖 시련에도 달콤한 사과를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다
사랑은 
눈물이다
아픔을 동반하는 사랑
이 차선 철길처럼
인내하고 기다리고 바라봐주는
사랑은 마르지 않는 눈물이다
사랑은 
호흡이다
말이 없어도 그저 바라만 봐도
눈 빛 만으로 호흡이 척척 맡는 
찰떡궁합 같은 호흡이다
사랑은 
아픔이고 눈물이지만
지치고 메마른 일상에도
            시들해진 사랑의 흔적들이  
                 무채색으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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