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밭(펌)/시의늪

[스크랩]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심순덕/낭송 이혜정

길길어멈 2011. 9. 16. 12:42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심순덕/낭송 이혜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 한국 시낭송 예술 협회
글쓴이 : 나팔꽃(이혜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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