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에 있는 마을로 중앙시장 뒤편 언덕에 위치해 있다
동피랑이라는 마을이름은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저 길게 늘어진 꿈이라는 글자가 가슴을 콱 메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동피랑에는 꿈이 살고 있을까?
나도 그 꿈을 만날 수 있을까?
철거직전의 마을을 미대 재학생들의 벽화대회를 통해 벽화마을로 변신 시켰다.
비록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오랜 세월 살아온 터전이기에
관광객의 시도 때도 없는 눈길과 정든 삶의 거처를 교환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이곳은 벽화전시장이 아니라 그냥 동피랑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숨쉬고 있는...
동피랑 마을을 받치고 있는 석축에 그려진 가장 거대한 그림이다.
무엇인가 한데 버무려진 삶의 모습을 담고 싶어하는 욕심이 보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읽기 어려웠다. 내게는.....
우리네 삶도 이런 모습일거다. 군데군데 빈곳을 채우고 서로 서로 받쳐가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무채색 블럭에 입혀진 파스텔톤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리네 꿈 같아 안스럽다.
마을 곳곳에 사람사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오브제로 오고가는 사람들의 반기기도 하고 멈추게도 한다.
어쨌든 반갑다. 안녕하고 맞아주니....
그리도 흔하던 굴뚝이 이 마을에도 몇 개 안된다.
아마 젊은이들은 알고 있는 캐릭터인듯 한데 우리같은 중년에겐 낯선 이미지이다.
그러나 굴뚝에 피어오르는 연기같은 구름방울을 타고 장난스레 사람들을 반기는 녀석의 메롱은
단번에 우리의 마음을 헤벌쭉 풀어놓고야 만다.
동피랑마을 전경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강구안이 보이고 붉은 고무통과 작은 집들 그리고 교회.....
저 코끼리가 꾸는 꿈과 동피랑주민이 꾸는 꿈이 같은 것일까?
어딘지 끝모를 피안의 세계, 극락을 발견한 코끼리 심마니의 외마디 울음이 들릴 것 같다.
동피랑1길과 동피랑2길이 있다. 동피랑2길은 중앙시장 쪽으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1길의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이녀석, 어디서나 두팔을 들고 두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런데 어쩐지 무릎은 구부러져 있고 팔은 기형적으로 가늘다.
오로지 눈망 퉁방울만하고 대문처럼 거대한 이가 두개 버티고 있다.
자면서도 부릅뜨고 살지 않으면 이 세상은 견뎌내기 어렵다.
엿가락처럼 길게만 늘어나는 팔을 가지고도 삶은 결코 놓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가라고 손짓할 땐 눈을 반쯤 감았다. 입도 다물고 히죽 이를 내밀고 웃어준다.
우리가 네게 준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너는 웃으며 우릴 배웅하는구나
무엇에 대해서? 펭귄처럼?
날아오르자, 날아오르자, 해처럼 밝게, 바다처럼 넓게, 새처럼 자유롭게!
퀼트이불같은 꽃망울 속에 꽃처럼 피어나고 싶어 조각조각 이어진 동피랑 마을의 꿈이 들어있다.
어디서나 동심은 살아있다. 어디서나 동심은 아름답다. 어디서나 동심은 우리를 웃음짓게 한다.
피부색도 머리색도 동물도 꽃도 개구쟁이 아이들에게는 그냥 친구의 겉모습일뿐이다.
양복이 젖을까 우산을 들고다니는 영국신사도 자연의 순환앞에서는 그냥 한 생명체일 뿐이다.
그는 꽃보다 나무보다 빗방울보다 아침햇빛보다, 봄의 미풍보다 결코 크지도 강하지도 않다.
모두가 하나이다. 삶도 죽음도, 어른도 아이도, 아파트도 슬라브집도, 아스팔트도 골목길도...사람들은 그저 어우러져 살아간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또 그렇게...................한 울타리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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